리필 생활용품 인기 되살아난다
경제 위축에 따른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심리와 맞물려 리필(Refill) 생활용품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마케팅조사전문기관인 AC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샤프란, 옥시의 쉐리, 피죤 등 대표적 리필제품인 섬유유연제의 경우 지난 99년 전체 섬유 유연제시장에서 90% 가량 팔리던 리필제품이 최근에는 95%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경산업의 퍼펙트, LG생활건강의 한스푼, 제일제당의 비트 등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세탁세제시장에서도 리필제품이 전체판매량의 62.4%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에 비해 높아졌다.
주방세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시장에서 30.7%였던 리필제품이 올들어 32.8%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제일제당의 참그린, 애경의 순샘, LG생활건강의 자연퐁 등 손을 부드럽게 하고 환경친화적인 마일드 주방세제제품의 경우 리필제품이 이 분야 전체시장에서 69.6%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필제품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용기제품을 보조하는 구색 갖추기용에 불과했으나 지난 97,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우리나라 경제가 반짝 활기를 띤 99년 들어서면서는 성장이 주춤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자 다시 인기를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리필제품이 일반제품에 비해 10~15%가량 가격이 저렴한데다 포장이 간편해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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