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조정폭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했던 주식시장이 피치 IBCA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계기로 안정세로 돌아섰다.19일 전장한때 16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도 낙폭이 크게 좁혀졌고 연일 하락을 면치 못했던 우량주에 모처럼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선물가격의 급등으로 현선물 가격차가 다시 3포인트 가까이 벌어짐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치중해왔던 외국인과 일부 국내 기관투자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잘만하면 올초와 같은 상승탄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물과 현물KOSPI200지수의 차이가 현재와 같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도 완전히 끝났나
기관투자가들은 7,000억원이상의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는 선물이 고평가될때 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사는 전략인데 높았던 선물가격이 낮아지면 보유물량은 대부분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매물화된다.
19일 전장의 급락은 이에대한 일반투자자의 우려때문이었다.
서울증권 손확규(孫確圭) 선물운용역은『만약 피치IBCA의 발표가 없었더라면 오후에 현선물간 가격차이가 추가적으로 좁혀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적으로 나왔을 것』이라며『선물 가격의 반등이 프로그램 매도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장에 프로그램 매도 대신 프로그램 매수가 200억원 이상 유발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시장베이시스에 좌우될 듯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베이시스가 계속 유지될지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물가격이 2.95포인트까지 올랐다 장마감직전 1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어 상승탄력이 약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태훈(金泰勳)선물옵션영업팀장은『매수차익거래가 나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강하게 오르기 위해서는 선물 이론가격과 현물KOSPI200지수의 차이인 이론베이시스가 2.5포인트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며『국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더라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金팀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은 이제 철저하게 현선물간 가격차이에 달려 있다』며 『선물가격이 출렁거릴때마다 현물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오르내리는 연초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