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활 날개 펴나

뉴SM 플래티넘 주문 쇄도에 부산공장 잔업 재개
기존 SM5도 인기… 이달 판매량 6,000대 육박



중형 시장서 부활하는 '강력한 車'
르노삼성, 부활 날개 펴나뉴SM 플래티넘 주문 쇄도에 부산공장 잔업 재개기존 SM5도 인기… 이달 판매량 6,000대 육박

맹준호기자 next@sed.co.kr
























"긴 터널의 끝을 빠져나오는 느낌입니다. 영업본부와 부산공장이 크게 고무돼 있습니다."(르노삼성 관계자)

지난 7월만 해도 일감이 없어 멀쩡한 평일에도 일손을 놓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잔업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 출시한 '뉴 SM5 플래티넘'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잔업 재개가 르노삼성이 살아나는 신호탄이 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21일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시장 감소로 올 1월부터 잠정 중단했던 부산공장의 잔업을 이달 19일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 8시간씩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에서 주간조가 1시간을 추가로 근무하는 '주간 8+1, 야간 8'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르노삼성의 마지막 잔업은 1월17일이었다. 지난해 가을께부터 전 차종에 걸쳐 내수 판매가 급감했고 수출까지 부진해졌다. 일본제 핵심 부품을 들여와 완성차를 만드는 사업 구조 탓에 엔고의 불리함까지 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차는 남아돌았고 재고 조절을 위해 잔업부터 폐지해야 했다.

봄이 되자 상황은 더 악화됐다. 3월에는 급기야 평일 중 하루 공장 문을 닫았다. 이어 4월에 3일, 5월에 4일, 6월에 5일, 7월에 3일 평일 근무를 쉬었다. 그리고 9월에는 희망퇴직을 받아 총 3,000여명의 부산공장 근무자 중 350여명이 공장을 떠나기까지 했다.

그러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하루 1시간이나마 잔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7일 출시한 중형차 뉴 SM5 플래티넘이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완전변경 신차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3.5세대)임에도 출시 일주일 만에 2,200대가 계약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할인에 들어간 기존 3세대 SM5에도 실속파 고객의 관심이 몰려 이달 1,000대 넘게 팔려나가 구형차 재고 부담도 1,000대 미만으로 줄었다. 12일에는 전국 영업점에서 전 차종에 걸쳐 817대 계약을 성사시키며 올해 일간 최고 계약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 기록은 올 1월26일의 760대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개 라인에서 준중형 'SM3', 중형 'SM5', 준대형 'SM7',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5', 수출용인 구형 SM3 등 5개 차종을 혼류 생산한다. 때문에 한 차종만 잘 팔려도 라인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 구조다. 시간당 생산 대수(UPH)는 40대로 잔업 재개에 따른 하루 40대 추가 생산력은 전량 뉴 SM5 플래티넘을 만드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따라 르노삼성의 11월 내수 판매는 5,500대를 넘어 6,000대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의 7,759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달 판매량 4,677대에 비하면 의미 있는 판매 신장이다.

오직렬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뉴 SM5 플래티넘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부산공장 임직원들이 모처럼 활력 넘치게 일하고 있다"며 "최고 품질의 차량을 계약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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