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젠 포스트 APEC”

2020년 올림픽 유치·마라톤대회등 추진
‘제2 벡스코’ 건립 컨벤션 인프라 확충
무역·투자자유화 시범도시 지정도 나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부산시가 관광ㆍ컨벤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스트(Post) APEC 대책을 적극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APEC 회의 개최로 높아진 국제적인 위상을 내세워 2020년 하계 올림픽 부산 유치를 추진한다.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을 되살려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이미지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앞서 열리는 ‘2009년 IOC 및 올림픽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관광ㆍ컨벤션 인프라도 확충한다. 벡스코 인근 부지에 2014년까지 총 2,300여억원을 투입해 전문전시장 4,500평, 오디토리움 2,000석,중소회의실 13개,주차시설 2,700대 규모의 제2벡스코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김해공항 국제직항로를 확장 개설하고 현재 중국,일본,러시아 3개국에 개설된 영사관을 미국과 APEC 회원국, 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100여만명의 인파를 동원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세계적인 시선을 끈 광안대교 불꽃쇼를 매년 개최해 관광자원화하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광안대교~1차 정상회의장 벡스코~2차 정상회의장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을 잇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개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부산을 APEC 목표인 ‘무역ㆍ투자자유화’를 조기 실현하기 위한 시범도시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는 이미 APEC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부산 국제무역ㆍ투자자유 시범도시’ 지정을 정부에 두 차례 건의한 바 있다. 부산시가 시범도시로 지정되면 경제자유구역과 외국인 투자지역에 지원되는 각종 인센티브를 받게 돼 홍콩 수준의 투자 자유화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허남식 시장이 이번 APEC 회의 기간 중 홍콩 행정특별구역 수반인 도널도 창 행정장관과 면담하고 교류를 확대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산시는 이밖에 APEC 기후센터 부산 유치로 인한 동북아 기후분야 R&D 허브기반 구축과 함께 도시 단위 경쟁 체제에 대비하기 위한 APEC 연구포럼(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APEC 개최 도시 부산이 APEC 개방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2020년 APEC 회원국간 무역ㆍ투자 자유화에 앞서 부산이 ‘무역ㆍ투자자유 시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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