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체 보고서/“동부 반도체진출 유망”

◎IBM과 제휴한 D램사업 기존업계 파장 미미/투자수익 최고 27.9%… 5년내 자금회수 할듯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미 IBM과 손잡고 추진중인 메모리 반도체사업은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 현재 빚어지고 있는 기존업체와의 갈등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동부가 신규참여 하더라도 기존의 국내업체들에게는 부작용이 없으며 우리 반도체산업의 수출증대와 대만업계에 대한 대응력 확보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7일 산업은행의 의뢰로 미AT커니사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는 앞으로 D램 반도체사업에 진출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경우 최고 27.9%에 이르는 투자대비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의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현가는 8천9백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AT커니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동부의 반도체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부의 반도체사업 신규진입을 둘러싼 기존업계와의 논쟁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가 신규참여를 추진, 기존업계의 반발에 부딪치자 AT커니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해왔다. AT커니는 동부가 ▲선도적이고 검증된 IBM의 공정기술에 의한 고품질제품 생산 ▲IBM으로부터 제공된 저원가기술 ▲장기고정고객 계약 ▲64메가D램 및 2백56메가D램에 대한 적정 시장진입시기 등 사업성공에 필요한 4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부의 내부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채권금융단으로서는 동부가 반도체사업을 시작하는 99년부터 5년안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동부는 제1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제2공장(1기가D램생산)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재원의 45%가량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T커니는 동부의 설비능력이 세계 총생산량(64메가D램 및 2백56메가D램)을 2%가량 늘리는데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는 오는 99년부터 월간 웨이퍼 3만매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인데 이는 세계시설능력(1천7백12만매)의 2%에 불과하므로 64메가D램을 기준으로 할 때 0.004달러 미만의 가격하락요인이 된다고 AT커니는 분석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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