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대동조선 등 법정관리중인 조선소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선수금 환급보증(리펀드 게런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량 선박 수주에 성공, 경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지난 8월 서울지법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안을 인가 받은 대동조선(관리인 현승기·玄昇基)은 최근 모나코의 사마마(SAMAMA)그룹으로부터 7만3,000톤급 살물선 3척을 6,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대동은 이번 계약에서 동형선 2척에 대해 올안에 추가 건조계약을 체결키로 확정했다.
대동은 또 유럽선주들과 3억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운반선 12척(옵션 4척 포함)에 대해 막바지 상담중이어서 연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선박 수주가 성사될 경우 대동은 올해 5억달러 규모를 수주, 오는 2001년 중반까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동의 한 관계자는『대형 조선소들의 쟁력이 떨어지는 고부가가치형 중형선박과 특수선 수주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중공업도 부도 뒤 10개월만에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달 사이프러스의 올덴도르프사로부터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1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한라는 일감부족으로 한때 40%를 밑돌던 가동율이 앞으로 9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라는 오는 11월16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법정관리 인가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법정관리 인가후 미국의 기업재생전문회사인 로스차일드사로부터 3,809억원을 브릿지 론 형식으로 들여와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