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박석봉 엠파스 사장

"2010년 검색시장 1위 도약"
'열린 검색' 서비스 출시 넉달만에 야후 제쳐
M&A 소문불구 성장성 충분…팔 생각없어
검색속도 선도·서비스 다양화 "올 흑자전환"




[CEO와 차한잔] 박석봉 엠파스 사장 "2010년 검색시장 1위 도약"'열린 검색' 서비스 출시 넉달만에 야후 제쳐M&A 소문불구 성장성 충분…팔 생각없어검색속도 선도·서비스 다양화 "올 흑자전환"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관련기사 • "투명·예측 가능한 조직 중시" “그동안에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겼지만 앞으로는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박석봉(42ㆍ사진) 엠파스 사장은 오프라인에서 10년 동안 변화했던 것들이 온라인에서는 1년 안에 바뀐다면서 기업 역시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최근에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선도하지 못할 경우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속도의 경쟁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시장에서 엠파스는 ‘열린검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개념 서비스를 매달 한개씩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10년에는 검색시장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파스는 지난해 6월 열린검색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포털 검색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검색 트렌드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 4개월여 만에 페이지 뷰(PV)에서 야후를 제친 것은 물론 전체 방문자 수도 이전보다 10%가량 늘었다. 특히 검색 방문자 수는 17%가량 급증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돌풍은 곧장 주가 상승으로 연결돼 최근 주가는 열린검색 출시 이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국내 포털 검색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검색 대전’을 치렀다. 엠파스가 국내 포털 검색시장에 불을 지핀 이후 동영상 검색, 블로그 검색, 데스크톱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포털 업계가 검색 경쟁에 동참한 것. 박 사장은 “그동안 국내 검색은 데이터베이스(DB)를 끌어모으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서비스였다”며 “사실 엠파스도 자체 PV를 높이기 위해 타사가 서비스하는 DB는 보여주지 않고 정보를 독점하는 폐쇄된 패러다임을 따랐지만 검색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열린검색을 통해 업계의 건전한 경쟁 관계 조성은 물론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말처럼 엠파스는 경쟁사일지라도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링크를 제공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트래픽(데이터 접속량)을 증가시켜주는 상생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열린검색 서비스 이후 엠파스에서 타 사이트로 넘어가는 트래픽이 증가해 콘텐츠 제휴 업체들 역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박 사장은 “열린검색이 인터넷 생태계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다”며 “올해도 동영상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들 업체들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엠파스의 열린검색 시리즈 중 방송처럼 무작위 청취자에게 들려주는 음악 검색은 저작권자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돈을 주고 구매했으며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원으로 엠파스는 이를 링크만 해놓는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도 ‘검색 집중’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게 박 사장의 목표다. “지난해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개발에 치중하다 보니 2년 연속 적자”라며 “그러나 열린검색 이후 검색 광고가 많이 늘어나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수많은 인수합병(M&A)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엠파스에 M&A설이 유독 몰리고 있는 것은 지분 구조가 단순하고 무엇보다 다른 기업과 붙이면 ‘그림’이 되겠다는 시장의 시각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M&A 제의는 없었으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엠파스를 구태여 팔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은 올해 엠파스의 조직력을 더욱 강화, 1위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검색은 엠파스’라는 말을 사용자들의 가슴속에 깊이 새기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조원 검색시장이 되는 2010년이면 엠파스 매출은 최소 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세계 검색 1위 업체인 구글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박 사장은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검색 포털 업체들 역시 동업자일 뿐 엠파스의 경쟁자는 엠파스 자체”라며 “엠파스가 얼마나 혁신을 일으키느냐가 오직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은 웹 문서 검색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웹 뉴스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한글 검색에 있어서는 초기 업체일 뿐”이라며 “실제 구글이나 야후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본사 측 소식도 종종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침이 심한 인터넷 업계에서 엠파스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박 사장은 “9월이면 창사 10주년이 되는데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속도 경쟁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시장에서 올해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엠파스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 1위 업체를 향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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