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선 중대형 아파트 강세

국제업무지구등 대형 호재 줄줄이…이촌등 최고 7,000만원 올라

용산지구 수변도시 조감도

용산구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뜨겁다. 각종 규제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중대형 평형 아파트들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용산은 향후 개발 청사진에 힘입어 중소형 평형과 함께 중대형 평형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중대형 평형(전용면적 25.7평 초과) 주택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출규제(DTI)와 6억원 초과 주택 매입시 ‘자금출처 소명’ 등 강도 높은 규제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중소형 평형과 중대형 평형간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용산 지역은 이미 국제업무지구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빌딩(150층 예정), 용산 공원 조성 등 각종 개발 계획이 수립돼 있어 올 상반기부터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와 노후지역인 서부 이촌동 지역을 동시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수변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개발 계획에 힘입어 이촌동 일대 중대형 평형 아파트들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촌동 동아그린아파트 142㎡(43평형)의 시세는 8억7,000만원선으로 최근 두달 사이 약 7,000만원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아그린아파트 83㎡(25평형)가 1,000만~1,100만원 정도 가격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촌동 대림아파트 145㎡(44평형)의 가격도 약 5,000만원 이상 올라 현재 11억5,000만~12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아파트는 109㎡(33평형)도 같은 기간 3,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이 상승해 8억~8억3,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용산은 중소형 평형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40평형대 인기도 꾸준하다”며 “40평형대를 찾는 사람들은 투자와 주거 목적을 겸한 갈아타기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대기수요들이 용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추진이 더디고 향후 시세차익도 불투명한 반면 용산 쪽은 대형 개발 호재들이 가시화돼 있어 미래 투자가치가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류동설 거성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34평형)의 시세가 12억~12억5,000만원선인데 그 가격이면 용산에서는 132㎡선(40평형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살 수 있다”며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비용부담도 크고 재건축 규제완화도 확실치 않아 강남 재건축 대기 수요자들이 용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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