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남양 방문판매 강화, 야쿠르트에 도전'더 이상 황금분할은 없다'.
식품업계에 전방위 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식품업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품목수가 많아 업체별로 주력상품에 역량을 집중, 업체간 경쟁이 제한적이었다. 또 유통채널도 방문판매, 매장판매 등으로 나눠져 있어 영역이 분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신규시장에 진출하고, 유통망을 조정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기존의 업체간 영역분할이 붕괴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사업 뿐 아니라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역량을 투입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통구조가 달라 전면경쟁을 피해온 유업체들은 서로 상대방의 유통채널에 침투,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문판매를 자제하고 시판에 주력해온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방문 판매를 강화하는 반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판매에 주력해온 한국야쿠르트는 시판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4년 방문판매를 실시한 남양의 경우 대리점수가 99년 220개에서 올해는 4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제품 매출 가운데 방판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0% 미만에서 20%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발효유와 유제품의 경우 시판을 해오지 않은 야쿠르트는 현재 전국 30여개 백화점과 일부 할인점에서 시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과 제일제당도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제일제당계열 CJ푸드시스템은 오는 6월 국내산 농산물과 축산물 유통시장에 뛰어들 방침으로 풀무원계열 내추럴홀푸드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올 초 제일제당이 주도하고 있는 즉석양념장시장에 진출, 맞불을 지폈다.
장류시장도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 간장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샘표식품은 지난해말 '숨쉬는 콩 된장'으로 된장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고추장, 된장에 주력해온 대상은 '햇살 담은 간장'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며 샘표와 전면경쟁에 나섰다.
또 그 동안 종가집 김치에 전념해온 두산식품BG도 지난해 11월 찹쌀 고추장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업체별로 신규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종합 식품회사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전면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