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 상업부동산 부실 "갈수록 태산"

2분기 CMBS 채무불이행
2.88%로 1년새 2배 늘어

미국 금융시장의 '더블딥(이중 타격)' 지뢰로 지목돼 온 상업부동산의 위기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블룸버그는 31일(이하 현지시각)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지난 2ㆍ4분기 2.88%로 1년전의 1.18%보다 두배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ㆍ4분기의 전년대비 증가율 2.25%보다 확대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채무를 30~85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연체(딜링퀀시)'로, 90일 이상 이행하지 않으면 '디폴트(불이행)'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문분석기관인 리얼 이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부동산대출은 잔고 기준 지난 2분기 1조870억달러로 전체 대출의 15%에 달한다. 은행의 상업부동산대출은 지난 1분기의 경우 1조770억달러에 달했다. CMBS의 경우 미국 상업부동산연계채권 3조4,000억달러 가운데 약 2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전문 분석기관인 라이스는 지난 7월30일 보고서를 통해 CMBS에 묶인 은행 대출의 연체 및 불이행 비율이 연말까지 7%를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상업부동산대출 디폴트도 연말까지 4.1%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지난 1993년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했던 지난 1992년의 저축대부조합(S&L) 파동 때의 디폴트율은 기록적인 4.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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