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대교체바람 현실로?

"사고지구당 경선, 의미부여못해" 반론도 한나라당이 5일 강원 속초ㆍ양양 지구당을 끝으로 정당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지구당위원장 국민참여경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속초ㆍ양양 경선에서는 정문헌(38ㆍ고대 겸임교수) 후보가 정영호(45ㆍ당부대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4일의 인천 남구을에서는 윤상현(41ㆍ한양대 겸임교수) 후보가 1,342표중 602표를 얻어 조재동(44ㆍ전 시의원), 홍일표(47ㆍ전 인천지법판사) 후보를 200여표 차로 이겼다. 앞서 1일 서울 광진갑에서는 홍희곤(41ㆍ당 부대변인) 후보가, 금천에서는 강민구(38ㆍ전 안산지청검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수도권 3곳 모두에서 나이가 가장 젊은 386세대가 당선된 것을 놓고 당 일각에서는 `세대교체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절반가량 참여한 만큼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요구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특히 후보 3명 모두가 40대였던 인천 남구을에서 아무런 지역연고가 없는 윤 교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약점`을 극복한 것은 개인의 역량과 함께 “한살이라도 젊은 후보를 뽑자”는 민심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60대 용퇴론`, `5ㆍ6공 청산론` 등 대대적 물갈이를 요구해온 소장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세대교체를 둘러싼 소장파와 중진간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현역의원이 참여하지 않은 사고지구당의 경선이기에 세대교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사덕 총무는 “결과에는 만족하지만 아직 세대교체라고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