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국빈방문 4일째 '평화정착-교류협력-국가연합-통일' 4단계 통일방안 첫 언급 주목
입력 2005.04.14 17:39:06수정
2005.04.14 17:39:06
盧 "北붕괴 조장할 생각 없다"
■ 독일 국빈방문 4일째'평화정착-교류협력-국가연합-통일' 4단계 통일방안 첫 언급 주목
"韓獨경협 기술교류에 포커스"
韓·獨 정상 '축구얘기' 웃음꽃
독일은 우리속담을, 한국은 괴테 인용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오후 (현지시간) “한국의 통일은 예측 가능성이 있는 프로세스를 거쳐서 매우 안정된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은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한국 정부는 그런 것을 조장할 생각이 없으며, 여야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독일 국빈방문 4일째인 이날 오후 베를린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두 번째 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첫 공식일정으로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4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통일방안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통일은 천천히 준비해 먼저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고 그 토대 위에 교류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한도 통일을 감당할 만한 역량이 성숙되면 국가연합 단계를 거쳐 통일되면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 대통령의 통일관이 4단계 통일 방식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한은 안전보장을 하고 개혁개방을 지원해준다면 핵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미국은 북핵만 포기한다면 지원을 다해줄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결국 본질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고 단지 순서만 갖고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내지 못하면 세계의 미래가 불행해질 것”이라며 “책임 있는 국가가 참여해 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노대통령은 14일자 독일의 유력지인 ‘디 벨트(Die Welt)’와의 회견에서 ‘북한을 당면 위협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현대식 신무기가 없고, 전쟁을 수행할 경제력도 없다”면서 “위협정도가 이전 보다 휠씬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 노 대통령은 “(북핵의) 진짜 문제는 북미간의 불신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독일방문 5일째인 14일 유럽의 금융ㆍ교통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의 증권거래소를 방문하고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한ㆍ독 CEO(최고경영자)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 양국간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코메르츠방크등 한국 투자에 관심있는 16개 독일기업 대표가 참석한 이자리에서 노대통령은 동북아경제허브와 선진통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독일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 두번째 방문국인 터키의 앙카라로 출발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 2005-04-1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