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나이지리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졸전을 치르며 여론의 지탄을 받은 데 이어 축구협회가 경기장 사용료를 내지 않아 차기 평가전 진행도 차질을 빚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26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바텐스의 알펜스타디온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겼다. 존 오비 미켈(첼시),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 등 주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나이지리아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에 시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나이지리아 언론은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라예르베크 감독이 대표팀을 새로 변화시키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며 한탄했다.
가뜩이나 의욕이 떨어진 대표팀 선수들에게 협회마저 도와주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오는 3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업튼 파크에서 치르려고 했으나 협회가 경기장 사용료를 내지 않아 커닐워스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바꿔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협회는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행정 실수가 잦다. 26일 평가전도 애초에는 아이슬란드와 영국에서 치를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바뀌면서 선수들은 전지훈련지인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를 다녀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