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에 외국기업 첫 LCD 팹 공장 기공 일괄생산 체제로 비용 절감 "1~2년내 손익분기점 달성"
입력 2011.05.30 17:53:48수정
2011.05.30 17:53:48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리기판에서 모듈에 이르는 LCD 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공장 가동 후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LCD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7.5세대 LCD 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중국 국가급 경제개발구인 쑤저우공업원구 내 17만여평 부지에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3년 1ㆍ4분기부터 원판유리 기준 월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하는 공장은 중국 내 최초의 외자계 LCD 팹(Fab) 회사로 삼성이 이미 쑤저우에서 가동 중인 LCD 후공정인 모듈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재ㆍ부품ㆍ생산ㆍ물류에 이르는 LCD 전후방 산업이 완비된 중국 최대 규모의 'LCD 클러스터' 단지가 구축됨으로써 혁신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공장 가동 후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쑤저우에 첫 해외 LCD 모듈 공장인 SESL(삼성소주LCD)을 세워 모듈 생산에 들어갔지만 LCD 전(前)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핵심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핵심 생산 과정인 전 공정 단계의 팹 공장이 들어섬으로써 현지 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장 사장은 "모듈 제품 수입의 경우 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공장 설립으로 일괄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관세절감을 비롯해 포장ㆍ물류비 등에 있어서 적지 않은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공장은 SSL(소주삼성LCD)로 명명됐고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중국의 TV업체인 TCL이 각각 6대3대1의 지분 비율로 합작 투자한다. 특히 합작 투자기업인 TCL의 판매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장 사장은 LCD 산업의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가격인하 경쟁이 이뤄지는 치킨 게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은 선발 주자로서 상대적 경쟁력이 있는데다 중국 내수 및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시장이 커지고 있어 승산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계획 중인 11세대 LCD 투자와 관련, "LCD 경쟁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성장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 상황 추이를 봐가며 신중하게 투자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장 사장,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 중국 측에서 장싸오창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뤄즈쥔 장쑤성 서기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