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맛 높인다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 구축
세계 유명 기업과 협력 강화


하이트진로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독일, 덴마크, 일본 등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orld Beer Alliance· WBA)'를 구축해 맥주 품질을 세계 정상급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세계 1위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해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하이트진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AB인베브에 맞불을 놓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한국 시장에 아시아태평양 맥주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맥주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한세베버리지 연구원들이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에 상주하면서 원료, 설비, 분석 등 품질 향상 연구를 진행하고 신제품도 개발한다.

앞으로 독일, 덴마크, 일본, 태국 등의 유명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d'와 '퀸즈에일' 개발에 참여했던 덴마크의 알렉시아와 양조 및 기초과학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바인슈테판, 브루마스터 교육 및 연구에 특화된 VLB 등도 WBA에 참여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이미 덴마크 칼스버그의 프랑스 계열사 브랜드인 '크로넨버그 1664'와 일본 기린의 '이치방', 태국 분럿그룹의 '싱하'를 수입 유통하고 있는 만큼 칼스버그, 기린, 분럿브루어리 등의 제휴사와도 기술공조 및 생산 제휴 협의를 추진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해 세계 유수 주류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키로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맥주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맥주업계의 움직임은 국내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한 해외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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