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혜택보자”…건설사 분양전략 조정 '붐'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아파트 분양시기를 조정하는 등 분양 전략을 다시 세우는 건설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분양을 이달 5일 할 예정이었다가 12일로 1주일 늦춰 개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파트 계약 일정을 부동산 대책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맞추기 위한 것이다.

대우건설 역시 경기 의정부 민락 보금자리지구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오는 19일 열고 일반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역시 계약시점을 대책 통과 직후로 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일정을 1주일 늦추면 계약을 다음 달 초에 맞출 수 있다”며 “부동산 대책이 이달 말 국회를 통과하면 아파트 계약시점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분양 우려 등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던 건설사들도 올해 5∼8월께로 시기를 확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종로구 무학 연립2구역을 재건축한 ‘인왕산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다음 달 15일 열기로 했다. 작년부터 분양 일정을 미뤄오다가 4.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높아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분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도 이런 이유로 5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삼송2차 아이파크’를 올해 7월에 분양하기로 확정했고 동원개발도 경기 하남미사지구 A22블록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 분양시기를 올 10∼11월에서 8월로 조정했다.

롯데건설은 미뤄오던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리치’ 분양을 4·1 대책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지켜본 뒤 개시하기로 했다.

또 동부건설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 소진을 위해 ‘수지 신봉센트레빌’ 분양가를 기존보다 30% 할인해주기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 것은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수혜를 보기 위해서다. 4·1 대책으로 연내 9억원 이하 신규·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5년 동안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대책 발표로 시장 투자 심리가 살아나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회가 양도세 면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최종 확정되면 수혜 범위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4·1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분양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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