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로도 분양가보다 싸게 아파트를 살 수 있다.」정부가 지난 3월부터 수도권아파트에 대해서도 계약금만 내면 분양권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분양권전매가 아파트구입의 유용한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서울·용인·구리토평 등 수도권 요지에 나와 있는 분양권 전매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분양권에 반드시 웃돈이 붙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서울시내에서도 되레 최초분양가보다 낮은 값에 분양권이 거래되는 아파트가 적지 않다. 잘만 고르면 분양받는 것보다 낮은 값에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 수준 또는 분양가보다 낮게 구할 수 있는 전매 대상 아파트를 알아본다.
◇노원·구로일대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유리하다=서울시내에서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노원·구로구 일대 아파트 분양권은 대부분 분양가 수준이나 그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높아야 100만~3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있고 실제로 분양가 또는 그 이하에 나온 물건도 상당수다. 기아특수강 자리에 들어서는 태영, 신도림동 동아2차 등 비교적 단지가 큰 곳만 약 1,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을 뿐이다. 공장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많아 당장은 입지여건이 별로지만 주거단지로 속속 변모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강동·송파구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높지 않다=강동구 일대 아파트의 경우 비교적 강남과 가깝고 주거여건과 교통이 괜찮은 편이지만 프리미엄은 의외로 높지 않다. 20~30평형대의 경우 500만원 이하의 웃돈에 분양권을 매입할 수 있다. 암사동 선사현대의 경우 분양가에 400여만원의 웃돈이 붙어있고 입주가 임박한 성내동 청구·암사동 동양 등도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특히 풍납동 신성아파트 25평형은 오히려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낮은 값에도 거래할 수 있다.
◇분양권 전매로 구입시 유의점=분양권 전매로 아파트를 살 때는 시공업체를 통해 원계약자가 중도금을 연체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자칫 연체료를 대신 내게돼 자금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튼튼한 회사인지, 공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이밖에 원계약자가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등으로 부터 대출받은 사실이 있다면 대출승계가 되는지도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