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 시대는 지났다"면서 새로운 히든 챔피언을 만드는 것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이날 고용부 청사에서 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각오를 나타냈다. 임 내정자는 "정부는 민간 부문에 발목만 잡히지 않으면 민간에서 잘할 수 있다"며 "경제에서 필요한 것은 지금 대표선수가 잘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선두를 유지하도록 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히든 챔피언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공정하게 실력으로 (승부) 하도록 해야 하고 정부가 공정성을 지켜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경제협력을 통한 돌파구 마련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대만의 차이완 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중국보다 우리가 더 쉽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측의 태도에도 영향이 있지만 이 부분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실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타까운 몇 가지 사건들로 말미암아서 많은 애로가 있지만 앞으로 국제적인 여러 가지 상황전개에 맞춰 국제 간에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남북 간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지침을 받고 싱가포르를 극비리에 방문,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 장관을 신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쳐 정책능력과 정무감각이 뛰어난데다 대인관계도 원만해 '실무형'이자 '화합형' 인사로 통한다. 특히 그는 대선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지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노동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현정부의 '신(新)실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