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하락이 생산자물가를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2.3%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63년 10월(-2.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4월 2.1%로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1.9%로 둔화됐으며 8월과 9월 각각 -0.3%를 나타냈다.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7.8% 상승해 전월의 10.7%에 비해 둔화됐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출하감소로 6.9%, 전력ㆍ수도ㆍ가스가 2.5% 각각 상승했으나 공산품은 3.8%, 서비스는 0.6% 떨어졌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환율이 상승했으나 전월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아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휘발유는 전달과 비교해 16.1%, 등유는 16.4%, 경유는 13.2% 내렸다. 에틸렌 31.4%, 프로필렌 36.4%, 고장력 철근 9.8% 등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농림수산품은 피망이 72.3% 뛰었으며 풋고추 41.0%, 호박 23.7%, 양파 15.7%, 귤 61.9%, 배 16.1% 등으로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1.2%, 닭고기는 10.5%, 쇠고기는 2.4%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국제항공여객료가 전월보다 10.0% 떨어졌고 항공화물 운임은 16.4%, 전세 및 관광버스료는 6.1%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