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증자보다 사채 선호

올들어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을 통한 직접금융조달규모는 지난해보다 8배 증가한 반면 유상증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중소기업청(청장 한준호)이 최근 중소기업 직접금융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 유상증자는 감소한 반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해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소기업의 직접금융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3,167억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유상증자는 올해 9건 1,194억원에 그쳐 지난해 1,930억원보다 38% 감소했다. 반면 회사채발행금액은 지난해 25건 1,237억원보다 780% 증가한 100건 1조86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그래프 참조 또 중소기업 유상증자는 전체 유상증자실적의 1.1%이며 회사채발행규모는 6%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평균 회사채발행규모는 109억원에 달해 중견기업이 주로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유상증자 감소는 코스닥시장의 미성숙등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회사채발행의 큰폭 증가는 최근 신용경색 현상완화및 금융기관의 동일기업 회사채 보유한도제의 실시등으로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은 최근들어 회사채발행실적이 크게 늘어 직접금융규모가 늘어났으나 전제 직접금융조달규모는 은행의 중소기업 총대출금 133조9,000(5월말 잔액기준)의 0.9%에 불과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직접자금 조달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중소기업 연합채권발행을 확대하는 한편 무보증회사채지원제도인 자산유동화증권의 발행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연합채권은 98년에 두차례에 걸쳐 5개업체 82억원을 발행했고 올해에는 5개업체 52억원을 발행한바 있다. 이 채권은 신용보증여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묶어 신용보증기관의 지급보증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절차대행을 통해 발행하고 있다. 무보증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은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은 있으나 물적 담보부족이나 보증한도 소진으로 회사채발행을 못하는 중소기업이 무보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직접금융수단이다. /이규진 기자 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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