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은 지난 6월17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시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적극 활용하라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 면담에서 힐 차관보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핵심측근이며, 서울에서 주한 미국대사로 활동하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설명하면서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 장관도 힐 차관보가 현재 언론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북핵문제와 6자회담 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특히 외교관으로서 자기가 맡은 일을 성사시키려는 강한 의욕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고, 대북정책 수행에 있어서 미국내 네오콘의 견제 등도 갈등없이 해소시키는 등 한국에도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부상과 극비리에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