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말라 가르쳤더니 최연소 살인범으로…"

폭력성 심해 가석방 거부된 뉴질랜드 최연소 살인범

뉴질랜드 최연소 살인범이라는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는 10대 재소자가 감옥 안에서 걸핏하면 나이 많은 동료 재소자들과 주먹다짐을 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계속한다는 이유로 가석방이 거부됐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22일 전했다. 신문들은 교정부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이달 초 베일리 쿠라리키(16)에 대한 가석방 심사를 벌였으나 그가 감옥 안에서 보인 행동으로 볼 때 그를 밖으로 내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어 가석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열 세 살이던 지난 2001년 오클랜드에서 피자 배달원 마이클 초이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쿠라리키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19차례나 감옥 안에서 다른 재소자들과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심사 위원회는 "가석방 결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그가 감옥에서 보인 행동"이라고 적시, 난폭한 행동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절대 관용이 주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그의 어머니인 로레인 웨스트는 가석방 거부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그 자신 10대 때 청소년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 때문에 아들에게는 누구와 싸울 때 절대 뒤로 물러서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 게 화근이 된 것 같다며 "엄마로서 어떤 때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라고 말하고도 싶고 어떤 때는 성질을 죽이라고 말하고 싶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웨스트는 아들의 손은 싸움으로 부어오르고 뒤틀리고 성한 데가 한군데도 없었다면서 자신은 피부암을 앓고 있고 남편은 또 다른 병을 앓고 있어 아들이 석방되는것을 보지 못하고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쿠라리키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감옥 안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얌전하게 행동할 경우 현재 수감돼 있는 호크스 베이 감옥에서 오타라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가까운 감옥으로 이감시켜주겠다는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제의에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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