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임원 보유株 잇단 매각

이달에만 GS건설 등 27개사에 달해
지분매각 소식후 대부분 약세 "조심"


최근 들어 상장사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보유주식을 내다 판 상장사는 GS건설, GS홀딩스, 알앤엘바이오, 한솔제지, 제일기획, 케이엠에이치, 한화, 신호제지, 녹십자, 필룩스, 유한양행, 휴니드테크놀로지, 셀런 등 2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김갑렬 GS건설 사장은 지난 21일 보유지분 1만9,005주 중 5,000주를 6만5,300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 GS홀딩스의 경우 지난 20일 허창수 회장이 주식 60만4,657주(0.64%)를 3만1,500원에 매각했고 특수관계인들도 지분을 장외에서 기관들에게 대량으로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허 회장의 지분율은 51.55%에서 46.18%로 감소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공교롭게도 지분 매각 소식이후에 약세를 보였다. 지난 21일까지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GS건설은 22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GS홀딩스도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만1,000원으로 마감돼 허 회장의 매도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휴니드테크놀로지의 경우도 이달초 주가가 1,400원에 육박했지만 김종훈 회장이 지난 4일 1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200원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상장사 임원들은 회사 정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인 만큼 이들이 주식을 내다 팔 경우는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는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만 제공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내부자의 주식거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평소 임원 등의 지분 변동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팔았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매각 이유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