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화력 되살아났다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최종
최경주, 퓨릭에 1타차… 2개대회 연속 준우승
세계랭킹 50위 진입 '마스터스 8년 개근' 눈앞


'탱크' 최경주(40)가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두며 8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을 눈앞에 뒀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5개, 보기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한 짐 퓨릭(미국)에게는 불과 1타 뒤진 단독 2위였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최경주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세계랭킹 50위권 이내 진입을 일궈냈다. 최경주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으로 96위에서 7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 2위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47위까지 순위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터스 개막 이전까지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셸휴스턴오픈 2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최경주는 현재 순위만 유지해도 지난 2003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마스터스 개근'을 할 수 있게 된다. 3라운드까지 선두 짐 퓨릭(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최경주는 이날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3번홀(파4)에서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공동 선두였던 퓨릭이 버디를 잡은 반면 최경주는 보기에 그치면서 2타 차로 벌어졌고 이후 역전의 기회를 좀체 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퓨릭은 마지막 4개홀에서 줄곧 샷이 흔들리며 파로 막는 데 급급했다. 15번홀(파3)에서는 3퍼트를 하며 보기를 범했고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는 그린에 볼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추격할 기회였으나 최경주는 파에 그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 했고 퓨릭은 어렵사리 16ㆍ17번홀을 파로 막아냈다. 퓨릭은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우측으로 날려보내며 보기를 적어냈으나 최경주가 파에 그치며 막판 극적인 동점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최경주는 "마스터스까지 기간이 남았지만 일단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기분이 좋다"며 "남은 대회에도 열심히 해서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럽도 몸에 잘 맞고 최근 감각이 좋다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며 PGA투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랭킹뿐 아니라 다른 주요 부문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평균 타수에서도 69.22타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준우승 상금 58만 3,200달러를 받아 상금 순위도 19위(84만 4,630달러)로 껑충 뛰었다. 한편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