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정치지도자] 신상우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소속 신상우(辛相佑·62)국회부의장은 7일『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이상을 현실화시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은 정치포부를 밝혔다.지역구 7선으로 한나라당 최다선인 그는 『통일의 길로 가기위해 먼저 덕치주의로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辛부의장은 이어『덕치주의는 사용자측과 근로자측이 동등하게 상대를 존중해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정치도 덕치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대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한국문인협회로 부터 「가장 문학적인 장관」으로 선정된 그가 최근 펴낸「소리가 있어야 할 곳에 소리를 있게하라」라는 시집속에서도 그의 이같은 덕치주의가 잘 나타나있다. 辛부의장은 특히 『정치의 본산은 청와대와 국회가 돼야 한다』고 전제,『다만 청와대와 국회는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게하는 동시에 서로 관리해야 하나 입법부인 국회가 정치의 주본산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가부장적 정당체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특히 1인 독선체제의 벽을 허물기위해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게 중요하고 정치인의 의지와 각성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밝혔다. 辛부의장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 『서러운 사람들의 분노의 폭발로 정치권에 일대 반성하는 계기는 물론 철퇴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다만 획일적으로 몰고가는 것은 옮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참모정치를 하고있다는 인상이 짙어 유감스럽다』며 『권력행사를 너무 즐겁게 생각하다 보면 권력남용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 辛부의장은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가끔 여의도 당사 李총재실을 찾아 당내 최다선으로써 사심없는 조언을 해왔다. 이같은 언행은 갈등과 정쟁의 정치를 지양하고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추구하는 그의 철저한 의회주의론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 당시 많은 의원들이 총선준비로 지역구로 내려가 본회의를 진행하지 못하자 의원들에게 국회법 준수를 촉구하며 회의를 중단시킨 사례는 느슨한 본회의 관행을 개혁하려는 의지로 비춰져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출신으로 부산상고와 고려대 정치학과·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부산일보 정치부기자를 거쳐 제8대때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민한당 사무총장과 민주화추진협의회 부의장, 한나라당 부총재, 국회 초대 정보위원장과 보사위원장, 국방위원장,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제3대 이사장 등을 지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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