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실패""성공"가능성 엇갈려'실패한 M&A냐, 아니면 절반의 성공이냐.'
사모 M&A펀드의 첫 공개기업 경영권 인수 사례인 대우증권 거버너스 펀드의 중앙염색인수를 두고 시장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중앙염색의 기업 가치에 비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너무 비쌌고 주가도 M&A이후 급락해 인수자 측의 손실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자산가치가 높은 부실기업인 만큼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신규 사업 진출 등 기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회복하면 충분히 좋은 가격에 되팔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패한 인수'라는 시각과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 M&A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앙염색 인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5만3,300원에 인수한 후 주가가 3만원대로 반토막 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덕분에 사모펀드 투자를 약속했다가 중앙염색의 주가 하락을 이유로 펀드 가입을 취소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주가가 실패한 M&A라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측의 의견은 다르다. 대우증권 M&A팀 관계자는 "소수 주주와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수 후에 주가가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만큼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부동산 매각과 구조조정, 신규 사업 진출 등이 이뤄지면 회사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인수가격도 적정했다고 본다"며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재매각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가만으로 중앙염색 인수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특히 중앙염색 인수가 적정했다는 판단에 따라 2호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 정상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대상이 확정되는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우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