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지분을 대량 보유한 코스닥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전방산업의 불황 여파로 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리콘화일(보유지분 30.00%), 피델릭스(10.00%) 등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지분이 10%가 넘는 티엘아이(13.00%), 아바코(19.90%) 등이 대기업 지분율이 높은 코스닥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기업의 부품업체로 안정적인 매출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전 저점(10월27일 261포인트) 이후 지난 14일 기준으로 21.53%나 반등한데 반해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4개 종목은 상승률이 지수에 못 미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 티엘아이(-3.13%)와 피델릭스(-4.28%)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아바코(11.38%)와 실리콘화일(10.37%)도 올랐지만 지수 대비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보유지분이 큰 종목들에 안정적 매출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이 같은 안정성이 도리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황이 부정적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 업체로 매출이 편중돼 있는 것은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