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이코리아 열풍 계속되나
연초부터 시작된 황소장세의 주역은 16일까지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세의 종착역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해 12월6일 선취매를 시작해 12월에 4,55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월들어 16일까지 2조 2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반도체주 매수열풍을 보였던 당시의 '바이 코리아 열풍'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2월에는 인터내셔널펀드 등 미국계 뮤추얼펀드가 지수 바닥권을 인식한 선취매성 매수세로 유입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뮤추얼펀드 외에도 헷지펀드들이 대거 가세해 매수세가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수가 이미 바닥권에서 100포인트가 넘게 상승한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12일 2,668억원 순매수에 이어 15일 1,923억원, 16일에는 1,691억원으로 절대 금액은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과거 98년 유동성장세에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이 대략 2조원을 넘어서는 순매수를 보인이후 매수세력이 약화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구러나 외국인의 순매수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신성호 연구위원은 "대세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외국인 매수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