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JP모건 출신들이 세계 최대규모의 헤지펀드를 설립하기로 해 시장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JP모건의 프랍트레이더(Proprietary traderㆍ고유자산 운용인력) 총괄헤드인 마이크 스튜어트(사진)가 올해 2·4분기 중 자신의 이름을 딴 '워드스튜어트(Whard Stewart) 헤지펀드'를 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튜어트 총괄헤드가 헤지펀드를 설립하면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면서 세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이 헤지펀드에는 JP모건 내에서도 최고수준의 프랍트레이더들 외에 스튜어트 총괄헤드가 맡고 있던 또 다른 팀인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트레이딩팀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어트가 독자적인 헤지펀드 설립에 나선 것은 대형 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제한하는 '볼커룰'이 시행되면 프랍트레이더팀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FT는 은행 내 주요 프랍팀 3곳에서 50명의 트레이더를 차출해 JP모건의 대체투자사업부를 맡았지만 볼커룰 때문에 팀이 해체될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볼커룰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프랍트레이딩사업부를 접기로 한 것도 스튜어트의 독립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JP모건 출신들의 독립 러시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파하드 라우마니가 이끌던 JP모건 크레디트 프랍팀은 은행 내 자산운용사업부로 이관했다. 라우마니가 만든 펀드는 이미 4억7,000만달러를 모집해 유럽 채권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식프랍팀을 맡고 있는 디파크 굴라티 헤드도 올해 자기 팀을 이끌고 자산운용사업부로 옮길 예정이다.
FT는 "이들 JP모건 헤드들이 일단 은행 내 자산운용사업부에 편입됐지만 볼커룰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어 스튜어트 헤드처럼 독립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에서도 지난 2010년 프랍트레이딩 부서에서 가장 유명한 2명의 트레이더가 독립한 뒤 각각 10억달러를 조달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