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병원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 공동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노인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거의 2배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60~70대 노인 2,700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함께 3년 동안 수면시간을 자세하게 기록하게 하고 다시 MMSE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수면시간별로 분류한 결과 49%가 6~8시간, 40%는 9시간 이상, 5시간 미만은 11%였다.
이 3그룹은 모두 3년 전보다 MMSE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나 수면시간 9시간 이상 그룹은 6~8시간 그룹에 비해 성적저하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랐다.
이는 수면시간의 길이와 인지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마드리드 대학병원의 훌리안 베니토-레온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추가연구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수면시간 조절을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의 1차적인 예방책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알츠하이머병학회의 더그 브라운 박사는 수면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를 먼저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