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6월 29일] 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첫 단추'

SetSectionName(); [기자의 눈/6월 29일] 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첫 단추' 김영필 기자(금융부) susopa@sed.co.kr

"소신 있는 국민은행장을 뽑아야 KB도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KB지주 이사회의 관계자는 기자에게 국민은행장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이미 금융계에서는 차기 국민은행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공식취임하면 강정원 행장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주 사장보다 차기 행장 선임작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장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자산규모만 259조원에 달하는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산업의 핵심이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자금중개 업무가 제대로 이뤄져야 기업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국민은행이 기우뚱거리면 우리나라 경제도 타격을 입게 된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다음달 초ㆍ중반 정도면 차기 행장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도 여럿이다. 문제는 추락한 국민은행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소신 있는 행장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어 내정자는 지난 22일 계열사 대표들에게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경쟁사인 우리ㆍ신한의 두 배, 하나의 세 배이며 1인당 생산성은 최하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내정자도 국민은행의 낮은 효율성을 심각하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차기 국민은행장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계에서는 "여러 가지 평가요소가 있겠지만 구조조정과 생산성 제고에 굳은 의지를 지닌 사람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KB입장에서는 국민은행장을 잘 뽑는 게 선결과제다. 어 내정자는 기자에게 "지금까지 KB에 인사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 내정자가 첫 관문인 국민은행장 선임에서 조직에 도움이 될 사람을 뽑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해주기를 바란다. 어 내정자 스스로도 KB의 수장자격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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