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하한가 직행

1,440억규모 유상증자 결정


한라건설이 1,4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한라건설은 19일 장 개시 직후부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끝에 하한가인 2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장 종료 이후 1,4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 이날 급락의 원인이 됐다. 한라건설의 현재 시가총액이 2,188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라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9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고 나머지 54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밝혔다.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신용등급을 높여 유리한 수주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대형 건설사로 도약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대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때문에 기존 주식 가치에 대한 희석 효과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이 우수한 기업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이고 있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24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나올 자본금의 구체적인 이용 방안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유상증자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단기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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