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BBC 등 외신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이 자국 내 155개의 희토류 생산업체들을 모아 국제가격을 결정하고 수출을 심사하는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희토류산업협회를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본격적으로 관리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수출·채굴 제한 등의 조치로 희토류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왔지만 전담 부서 없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신식화부가 업무를 분담해 한계를 느껴왔다.
반면 이번에 출범한 희토류산업회는 국무원 공업신식화부 직속의 1급 독립기관으로 배정돼 희토류 산업 전반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기업과 정부, 국내외 시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주 업무로 하고 기업들에 대한 생산지도와 시장조사, 무역마찰 경고 등 희토류 산업 전반에 대한 관리를 맡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희토류 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중국이 희토류 수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가격이 최고 25배나 급등하면서 촉발된 분쟁은 2010년 중국·일본 간 영유권 분쟁 등 각국의 정치상황과도 맞물려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참다 못한 미국·유럽·일본은 지난달 세계무역협회(WTO)에 중국을 제소하기도 했다. BBC는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희토류 가격을 상승시키고 국제사회의 비난과 긴장도 고조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스마트폰, 평면TV 등 첨단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매장량이 적은데다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