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등 미국과 유럽의 6개 대형은행이 환율조작 혐의 등으로 총 56억 달러(약 6조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UBS 등 유럽은행 3곳과 씨티그룹·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은행 3곳이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에 이 같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로레타 리치 미 법무부 장관은 “그 누구든 미국의 경제구조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하고, 소비자들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를 할 경우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씨티그룹·JP모건·바클레이스·RBS의 유로-달러화 트레이더들은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13년 1월 사이 자신들을 ‘카르텔’의 일원으로 묘사하며 온라인 채팅방에서 암호화된 대화를 통해 환율을 조작했다.
가장 많은 벌금이 부과된 곳은 바클레이스 은행으로, 미 법무부에 6억5,000만 달러를 내는 것과 별도로 뉴욕과 영국 금융감독당국에도 총 16억5,000만 달러를 내게 됐다. JP모건·씨티그룹·RBS 등도 외환시장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를 면제받는 대신 미 법무부에 각각 5억5,000만 달러, 9억2,500만 달러, 3억9,500만 달러 등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UBS는 환율 조작 혐의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3억4,200만 달러를 내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영국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 금리 조작 혐의로 미 법무부에 2억300만 달러를 낸다. 연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도 2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써 외환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은행들이 지금까지 부과받은 벌금은 1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은행들이 금리 조작 혐의로 부과받은 벌금 9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