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태풍

일본이 장기 불황을 보이는 와중에도 지난 96년 3.6% 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고베 대지진 이후 나타난 복구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자연 재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의 손실은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갖가지 분야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 주의 태풍으로 인해 실물 경제 뿐만이 아니라 주식시장도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매우 낙관적인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복구 수요가 오히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현실화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충격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된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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