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신호등 업계 협동조합 설립 추진

LED(발광 다이오드ㆍlight emitting diode)교통신호등 업체들이 업계의 과당ㆍ출혈경쟁 방지와 기술 표준화를 위해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래픽ITS, 태림전자, 한국전기교통, 에스텍, GL조명 등 LED 교통 신호등 제조분야 10여개사는 최근 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잇따른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백열등 신호등에 비해 전기효율과 수명이 월등히 나은 LED 교통신호등 시장은 지난 해 월드컵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부예산에 의한 월드컵경기 개최도시 시범사업이 계기가 돼 올해부터 지자체 등의 본격적인 신호등 교체사업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시장 초반부터 업계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과 기술표준화 문제 때문에 협동조합 설립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총 3,000억원이라는 기존 신호등 교체 규모와는 달리 실제 올해 시장규모가 채 200억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진출한 업체수는 이미 20여사를 넘어서고 있어 출혈경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의 LED 신호등 발주시, 레퍼런스 구축 차원에서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며 "이대로라면 제대로 시장 경쟁체제는 있을 수 없으며, 결국 태동도 하지 않은 업계 전반에 걸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또 다른 현안은 제품 표준화 문제.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LED신호등 교체작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제어기와의 인터페이스가 맞지 않는 등 교통제어체계 전반적으로 호환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찰청이 내놓은 LED신호등 표준규격 외에도 기존 교통신호체계와 호환성 등 업계전체의 표준화도 시급하다는 것이 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한 업체들의 입장이다. 또 일부의 단체수의계약을 위한 협동조합 추진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똑같은 제품을 공급하는데 회사명만 다른 형태로 영업하는 곳이 적지 않은 상황에선 단체수의계약이란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반발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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