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000조원 돌파…7개월 연속 ‘사상 최대’

가계 빚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과 신용카드사의 판매 신용을 더한 가계신용이 작년 9월말 현재 991조7,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대출만 10∼11월 9조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1,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5조원이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재작년 12월 659조9,000억원에서 작년 2월 654조4,000억원까지 줄고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5월부터는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작년 9월말 이후 두달 사이 대출 잔액만 9조원이 증가했다.

앞서 작년 9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99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국내 가계부채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통계로, 예금취급기관과 함께 보험사, 연기금, 대부사업자,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과 함께 판매신용까지 포괄해 분기별로 산출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정부 정책에 의한 대출도 크고 늘고 있다”며 “작년 12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당연히 1,0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414조2,000억원)이 한달 전보다 2조8,000억원 늘고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266조9,000억원)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478조2,000억원)은 3조원 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02조9,000억원)은 2조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19조7,000억원)이 1조8,000억원, 비수도권(261조4,000억원)이 3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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