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 3위 아쉽지만 내년 시즌에 도움 될 것” 29일 개막 신한동해오픈 출전 “아이언 샷이 우승 열쇠”
입력 2011.09.27 14:35:11수정
2011.09.27 14:35:11
“8번홀 더블보기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17번홀 버디로 값진 공동 3위를 차지한 데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단 1타 차이로 우승과 1,000만 달러 보너스 수확 기회를 놓친 아쉬움에 대한 질문 공세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담담하게 답했다.
29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27일 입국한 최경주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1,000만 달러를 생각하면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없을 것”이라며 “보기나 더블보기 위기였던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칩샷은 내 생애 가장 잘 친 어프로치 샷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과거보다 미래에 맞춰져 있는 듯했다. “이번 선전이 내년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그는 이번 시즌에 찾은 두 가지 의미를 설명했다.
“첫번째는 회복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몸 상태와 스윙 밸런스를 되찾았다는 말이다. 최경주는 지난 2008년부터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스윙이 무너지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을 우승 없이 보냈고 세계랭킹이 88위까지 떨어져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눈길도 감수해야 했다. 올해 예전의 체격과 체력, 스윙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상금랭킹 4위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앞으로 체중 감량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두번째는 재도약이 헛되지 않게 더 준비해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다. “40대지만 아직 지칠 나이는 아니다. 5~6년은 충분하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케니 페리(51)나 프레드 커플스(52)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는 그는 “내년 (PGA투어 개인 통산) 9승, 10승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 중에 메이저 우승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보완 과제로는 ‘드로(draw) 샷 완성을 통한 거리 늘리기’를 꼽았다. 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거리 140위권에 머물러 있는 그는 “스윙코치와 내린 결론은 드로 구질을 완성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오른쪽으로 휘어치는 전형적인 페이드(fade) 골퍼다. 페이드에 비해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은 비거리와 지면에 떨어진 뒤 구르는 런(run)이 많아 거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1년 반 전부터 어느 정도 익숙해져 경기력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드로 샷을 겸비하면 어느 코스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신한동해오픈에는 최경주와 세계랭킹 23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 등 해외파와 홍순상(30ㆍSK텔레콤), 김대현(23ㆍ하이트) 등 국내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