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ㆍ이사진 전격 사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전원이 최근 드러난 성금 분실과 공금 유용 등 직원들의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 등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 공동모금회는 21일 "윤병철 모금회 회장과 박을종 사무총장, 이사회 이사 등 20명이 최근 이사회에서 공동모금회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공동모금회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다시금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와 관련 부회장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 3명도 사의를 밝혔으나 모금회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후임 이사진이 선임되면 그만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 부회장 중 1명이 회장 직무를, 본부장 중 1명이 사무총장 직무를 당분간 대행하게 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모금회를 통해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발표하고 "소중한 성금과 기부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밝고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가꿔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공동모금회에서 일부 직원의 부정행위라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직분조차 잊어버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몰지각한 행위로, 참으로 참담하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사진의 전격 퇴진에 따라 모금회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착수했다. 모금회 비대위는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장명수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강지원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모금회 부회장 3명 등 6명으로 꾸려졌다. 비대위는 차기 이사회 구성은 물론 개혁쇄신안 마련, 시민감시 '청렴 위원회' 구성ㆍ운영, 다양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모금회 쇄신 방안은 23일 모임 후 나올 예정이다. 한편, 모금회에 따르면 모금회 직원의 각종 비리 등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지회마다 소액기부를 철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2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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