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오진 피해가 최근 3년간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2월까지 접수된 암 오진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총 296건으로 전체 질병의 오진 관련 피해구제 건수(480건)의 61.7%에 달했다.
특히 폐암과 관련한 오진이 많았다. 암 관련 오진 중 폐암 오진은 60건(20.3%)으로 종류별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폐암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확진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이 필요한데 초기 방사선 판독이 잘못돼 제때 치료받을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어 유방암(48건·16.2%)과 소화기암인 상부위장관암(39건·13.2%), 간담도췌장암(36건·12.2%) 순이었다.
대부분의 오진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했다. 진료 과정에서 오진 피해를 본 경우는 218건으로 전체 296건의 73.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08건(36.5%)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과목별로는 내과의 오진이 135건(45.6%)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이 166건(56.1%)으로 여성보다 다소 많았다.
반면 오진 피해에 대해 병원의 과실이 인정돼 배상이 이뤄진 경우는 181건(61.1%)에 불과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병원의 과실을 묻기 어려운 '무과실'에 해당하는 경우도 39건(13.2%)이나 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암 오진 피해를 예방하려면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 따라 검진을 받고 자신의 병력과 증상을 의사에게 자세히 알려야 하며 결과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