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은 월소득 60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고교에는 고소득층 가정 자녀가 0.4%에 불과해 대비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실은 10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으로 전국 173개교 고1 학생 1만1,77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외고생 학생의 40.7%는 가정의 월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다. 이 가운데 월 600만~800만원은 19.0%, 월 800만~1,000만원은 12.3%, 월 1,000만원 이상은 9.4%로 조사됐다.
수도권 국제고와 자사고도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정의 자녀가 각각 37.1%와 47.9%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두 고교의 경우 표본수가 100명 안팎으로 적은 편이어서 신뢰성이 높지는 않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와 달리 수도권 일반고 학생 중 가정의 월소득이 600만원을 넘는다는 대답은 0.4%로 외고의 10분에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은 수도권 일반고의 경우 15.7%였지만 수도권 외고는 4.0%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중학교 최종성적도 고교 유형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학교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이 수도권 외고에서 84.2%를 차지한 반면 일반고에는 16.8%밖에 되지 않았다. 고교 입학 전 지출한 사교육비는 수도권 과학고(영재고) 학생이 월평균 72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외고 51만5,000원, 수도권 일반고 40만4,000원으로 순이었다.
고교 입학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학원-학교수업-과외-인터넷강좌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외고생은 학원(66.7%)의 영향이 학교수업(8.8%)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