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선다변화 해제] 업계 비상대책 돌입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계기로 국내업계가 안방시장을 지키기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했다.업계의 대책은 가격인하 등 직접적인 대응 보다는 유통망 강화, 제품 다양화, 서비스체제 재구축 등 상대적으로 강한 분야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빗장이 풀리는 가전제품·카메라·공작기계 등의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일본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국내업체들은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캠코더·대형TV·전기밥솥 등의 제품에 대해 신제품의 출시를 앞당기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일본산 제품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수출확대를 통해 경제규모를 갖춰 같은 성능대의 제품을 일본산에 비해 30%이상 가격을 낮게 공급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TV도 사업의 중심을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인 「파브」 「명품 플러스 원」 등 고급 및 첨단제품 중심으로 재편해 일본산 제품의 공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기능 제품의 개발과 함께 양판점·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을 공략하기 위해 신유통 영업담당을 신설했으며 LG전자서비스와 공동으로 서비스요원 전문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하고 있다. 카메라 내수시장의 70%를 장악해온 삼성항공은 콤팩트 자동카메라 내수용 모델을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일산제품의 시장침투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항공은 콤팩트 자동카메라에서는 일산제품에 비해 가격과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 내수시장에서 일산제품과 당당히 겨룬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성능과 품질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열세인 굴삭기, 공작기계업계는 유통 및 서비스부문을 강화, 수입제품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등 공작기계 업계는 철저한 고객관리와 함께 장기할부금융 등 금융상품 개발, 유통망 강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전력기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LG산전은 생산공장 통합·유통망 강화·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한 전력기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편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계기로 카메라·공작기계·전기밥솥 등 소형가전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일본업체들이 국내 대리점 확보에 들어갔으며 소니, 니콘카메라 등 기존진출업체들은 광고를 강화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의 진출이 본겨화되는 올해말께부터는 국내업체와 뜨거운 한판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민병호 기자 BHMIN@ /고진갑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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