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덕수궁미술관, '한국근대미술, 조소...'

국립현대미술관은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에서 오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국근대미술, 조소-근대를 보는 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근대조각사를 발굴하고 정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주목을 끌만하다.작가명만 남아있고, 일부 선전도록등 기록을 통해 알려진 작가와 작품들을 일별함으로써 질곡의 현대사에서 활동했던 조소예술인들의 시대정신과 미학 을 맛볼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한국 전통조소의 근대적 전개 근대조소예술의 여명 근대조소의 변환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된다. 먼저 금곡의 홍릉(고종의 능)과 유릉(순종의 능)의 문무인석을 기점으로 이를 비교하여 우리의 전통조각의 흐름과 단절을 살펴본다. 이어 김복진으로 비비롯된 조각의 근대성 획득과정과 이후 일제치하에서 치열하게 자기세계를 획득해 나간 구본웅, 이국전, 윤승욱, 김경승, 윤효중, 김만술, 김종영등의 작품이 실물 또는 사진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해방후 한국조소예술의 선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권진규, 김정숙, 차근호등의 50~60년대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우리 근대조각의 선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김복진과 김경승의 일본인 스승 다카무라 고운과 다데하다의 작품을 최초롤 선보임으로써 일본을 통해 수학한 우리 근대 조각가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 많은데, 김복진의 유존작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는 「미륵불」(소조, 높이 117㎝)이 대표적이다. 또 근대기 조각가로 역동적인 인체를 통해 조각의 힘을 구현했던 김만술의 59년작 「역사(力士)」1,2가 처음 발굴되어 공개된다. 또한 모더니즘 조각의 선구로 일컬어지는 김종영의 사실적 인물상들이 출품되어 그의 작가적 면모를 일별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현재 작품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구본웅, 김두일, 김복진, 문석오, 이국전, 장기남, 조규봉, 주경 등의 작품은 선전도록 등 현존자료를 토대로 컴퓨터를 통해 이미지를 복원해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덕수궁미술관이 근대미술관의 성격을 표방하고 출발한 이래 새롭게 최신의 미술관 환경 시스템을 갖추고 개관하는 첫 전시이다. 문의 (02)779-5310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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