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우 프로 골프119]쓸어치기 타법 요령 `여름철 샷과 가을철 샷은 달라져야 하는가.' 한 애독자가 몇일전 이 같은 질문을 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여름철처럼 페어웨이 잔디 위의 볼은 마치 아주 낮게 꽂은 티 위에 올려져 있는 것과 같다. 때문에 부담없이 스윙을 가파르게 가져갈 수 있다. 즉 큰 디봇이 생기게 되고 볼에는 강력한 스핀이 걸리게 돼 그린을 아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요즘같이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페어웨이의 잔디가 눕게 되면 맨땅위에 놓인 볼을 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럴 때는 클럽 헤드가 지면을 쓸고 지나가는 듯한 수평궤도로 스윙을 해주어야 샷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즉 쓸어치는 듯한 타법은 뒤땅이나 토핑 등의 실수를 하더라도 찍어치는 샷보다는 거리의 손실이 적고 볼의 방향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름철보다 가을철 또는 겨울철 라운드때 뒤땅이나 토핑의 미스 샷이 더 많은 것은 페어웨이 잔디의 환경적인 특성을 무시하고 평소의 스윙궤도와 똑같이 급경사의 샷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우선 볼을 디봇이 생기지 않도록 쓸어치게 되면 너무 낮게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겠지만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클럽 헤드가 지면을 살짝 쓸면서 임팩트 존을 통과하더라도 볼은 페이스의 로프트 각도만큼 비례해 공중으로 떠오르게 돼 있다. 가을철 누운 잔디 위에서 볼을 `쓸어치는 타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립잡기=①그립을 잡을 때는 스윙궤도의 최저점이 지면에 평행하게 통과하도록 평소보다 1~2cm 정도 짧게 내려 잡아준다. ②임팩트 순간 그립을 잡은 오른손이 급격히 닫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의 V자 모양의 홈이 턱을 향하도록 조금 엎어지게 잡아준다. ■어드레스=①평소와 같은 어드레스를 취하되 양팔의 스윙궤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양발의 스퀘어 자세를 15°정도 오픈시킨다. ②어드레스때 볼의 위치는 평소보다 4~5cm 정도(볼1개정도의 폭)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셋업한다. ■스윙=클럽 헤드가 임팩트 존을 통과할 때 지면과 평행하게 지나는 궤도로 볼을 쓸어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테이크 백과 폴로스루의 궤도다. ▦테이크 백= 양발이 전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와 팔로만 클럽 헤드를 낮고 길게 밀어주도록 한다. 이때 손목을 돌려주거나 코킹을 미리하는 얼리코킹으로 클럽 페이스가 열리지 못하도록 해야하며 어깨에서 헤드까지 일직선으로 일체감이 생기도록 해주어야 한다. ▦코킹과 백스윙 톱=테이크 백이 끝나고 코킹을 하면서 백스윙의 톱을 만들때 코킹은 평소(90°)보다 약간 적게(80°)해 주고 백스윙의 톱 역시 평소보다 조금 낮게 한다. 즉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되기 직전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다운스윙=다운스윙을 할 때는 백스윙이 조금 덜한 상태임을 감안하여 톱에서 조금 지체(정지)하는 시간을 갖고 다운스윙을 시작하여야 한다. ▦임팩트=임팩트 직전과 순간, 그리고 직후때 클럽 헤드가 스윙궤도의 최저점을 지나는 높이는 같아야 한다. 클럽 헤드가 사선방향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평소의 스윙궤도와는 반대다. ▦폴로스루=테이크 백과 좌우대칭을 이루는 모양으로 해 주는 것이 키 포인트다. 임팩트를 하고 나서 오른팔이 5시 방향을 지날 때까지 그립을 잡은 양손을 교차시켜서는 안된다. 이 때까지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양손의 교차시점은 왼팔이 4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진행할 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언 한마디=보통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방향성을 잃는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 부분이 바로 폴로스루다. 임팩트 직후 양손을 급격히 교차시켜주는 바람에 클럽 페이스가 너무 빨리 닫히게 돼 볼의 방향성에 문제가 된다. 임팩트 직후 어느 정도 폴로스루되어 클럽 헤드가 지나가더라도 클럽 페이스는 목표방향을 향하도록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테이크 백을 할때 그립을 잡은 양손이 교차되지 않는 것처럼 임팩트에서 폴로스루 초기, 즉 테이크 백 거리만큼은 양손이 교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장우(비발디연습장) golfsky.com 헤드프로 prokpga@golfsky.com입력시간 2000/11/02 19:35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