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학내 전산망을 해킹해 취업을 앞둔 친구와 후배의 성적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서울 모 사립대 졸업생 이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성적을 바꿔달라고 부탁한 친구 임모(29)씨 등 이 대학 4학년생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 4명은 모두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생들로 미처 이수하지 못한 필수 과목의 학점을 챙기거나 취업을 위해 중요한 과목의 학점을 높이고자 성적 조작을 의뢰했으며 한 학생은 조작된 학점으로 성적순으로 뽑는 학과의 조교에 채용돼 지난 한 학기 동안 활동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대학의 성적 조작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학교 전산망을 해킹해 성적을 통째로 바꾼 것은 처음이다. 대학 전산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대학에도 이러한 수법으로 성적을 조작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