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표'로 시작한 한국 상표 디자인 100년 한눈에

근현대디자인博 '한국 브랜드 100년' 展

1897년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은 1910년 8월 '부채표'라는 상표 디자인을 '국내 상표 1호'로 등록했다. 이 때부터 시작된 한국 상표 디자인 역사가 올해로 딱 100년을 맞았다. 창천동에 위치한 디자인전문박물관인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은 개관 2주년을 맞아 25일부터 '한국 브랜드 100년-로고에서 브랜드아이덴티티(BI)까지'전을 열고 한국 상표 디자인의 100년사를 되짚어 본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품인 1920~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상표 라벨들이 전시작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부채표' 탄생 이후 이 시절의 상표들은 주로 약품이나 주류를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디자인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해설 그림 혹은 삽화에 가깝다. 차선용 학예사는 "당시는 본격적으로 디자인 전문가가 활동하던 시대가 아니라 지금처럼 도안화된 상표디자인이 아닌 일러스트레이션의 느낌이 강했다"면서 "일제 강점기라 일본 상표와 비슷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한복 입은 여인', '무궁화' 등을 넣어 한국적 느낌의 독창적 상표를 만들고자 한 시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80년대까지 국내 제품과 기업의 상표 디자인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특히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70년대 중반 이후에는 특정 상표에서 벗어나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BI 작업의 변화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7월25일까지 한달 간 열린다. (070)701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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