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KT, 포스데이타 등 국내 업체들은 시연회, 해외마케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와이브로 홍보에 나서는 동시에 장비를 잇달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브라질 최대 미디어그룹인 아브릴의 케이블TV 회사 ‘TVA’와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아브릴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하반기부터 상파울로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를 해외로 수출하기는 일본의 KDDI(시험 장비)와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에 이어 세 번째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가 광활한 반면 유선 통신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앞으로 와이브로를 통한 무선 통신 서비스가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남미 최대의 통신 시장인 브라질을 공략함으로써 다른 인접 국가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와이브로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기고 인터넷전화(VoIP)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포스데이타도 해외 업체와 잇따른 공급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해외 포럼 등을 통한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은 10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와이맥스 서밋’에 참가해 해외 통신업체와 와이브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포스데이타는 현재 유럽과 대만, 미국, 싱가포르 등지의 통신사업자들과 와이브로 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인 KT도 이날 400 여명으로 구성된 ‘APEC 와이브로 서포터즈’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와이브로 알리기’에 착수했다. 와이브로 서포터즈는 APEC 기간동안 펼쳐질 와이브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 참가하는 한편 국내외 홍보 전령사로 활동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시스템의 해외 진출이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며 “특히 APEC을 계기로 해외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