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을 인적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우인터내셔널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10시27분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1% 하락한 2만6,9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미얀마가스전이 앞으로 30년간 연 4,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이기 때문이다.
자원개발 부문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떼어놓고 나면 종합상사 부문만으로는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한 잠재적인 불확실성은 남아있을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5,255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85%는 미얀마가스전에서 나온 것이다.
이익 규모가 커진 것은 지난해 미얀마가스전 생산량이 최대 수준에 도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 11월 미얀마 가스전에서 본격 상업생산에 착수한 이후 2014년 4월 하루 생산량이 3억 입방피트로 증가했다. 같은 해 8월에는 4억 입방피트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말에는 최대 규모인 5억 입방피트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중이던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획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공동으로 탐사작업에 참여한 인도 회사들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을 짓고 2003년 사업에서 중도 철수해 탐사 비용을 단독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특히 1970년대에 프랑스·일본·미국 등 세계적인 석유·가스기업들이 7개 탐사정을 시추했지만 실패한 미얀마 해상에서 2004년 3,000m 이상의 해저에 숨어 있던 쉐(Shwe) 가스전을 발견했다. 이어 2005년 쉐퓨(Shwe Phyu) 가스전을, 2006년 미야(Mya) 가스전을 연달아 발견했다.
가스전에서 뽑아올린 천연가스는 가장 먼저 해상 생산플랫폼에 모인다. 이곳에서 수분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타고 100㎞ 너머 짝퓨 육상 가스터미널로 이동한다.이 터미널에 모인 가스는 미얀마와 중국 국경까지 780㎞, 중국 구이강시(市)까지 1,7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을 거쳐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인 중국석유공사(CNUOC)에 판매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6일 대우인터내셔널에 자원개발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26일 5시30분 서울경제TV ‘SEN 경제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