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위안화의 단발성 평가절상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해 '위안화 재평가'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제금융기금(IMF) 연차총회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설이 무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6일 재화중국신문(財華中國新聞)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5일 베이징에서 통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 의해 결정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혁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면서 "지난해와 같이 한꺼번에 가치를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위안화는 최근 중국의 과열성장과 미국의 절상압력이 맞물리면서 '절상 임박설'이 높아져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특히 오는 18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릴 IMF 연차 총회와 폴슨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가까워지면서 어느 때보다 위안 절상 기대가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에 힘이 실렸었다. 원자바오 총리의 '위안화 재평가 불가' 발언으로 위안화의 상승탄력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안화 절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곧 취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위안화 가치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ㆍ달러 기준 환율을 7.9471위안으로 전날(7.9425위안)보다 높게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