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는 3월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7년 3월 재계의 단합과 전경련의 개혁을 강조하며 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던 조 회장은 노사관계, 규제개혁 등 각종현안에 대해 뚜렷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리고 재계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지난해 2월 32대 회장에 다시 추대됐다. 전경련은 조 회장 체제의 가장 큰 성과로 규제개혁과 일자리 창출을 꼽는다. 기업의 투자를 묶는 요인으로 꼽힌 수도권 규제의 대폭적인 완화, 출자총액 제한제도 폐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글로벌 위기가 본격화된 후 세계 각국의 초우량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경제계 일자리 나누기 및 지키기 운동을 전개, 국내 대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전경련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0대그룹의 신규 채용이 연초 계획한 5만여명보다 27% 이상 늘어난 6만3,000여명 증가했다"며 "여기에는 전경련이 추진한 잡셰어링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조 회장은 노사관계 선진화의 필요성도 꾸준히 역설해왔다.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위기를 넘기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노사관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회장단회의에서는 "우리 경제에서 봐야 할 것은 고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고용을 높이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노사관계가 잘 되고 유연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 들어서도 "노사관계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아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시장이 유연해지면 기업들이 탄력적으로 고용을 조정할 수 있어 전체적인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신념이다. 전경련은 조 회장이 민간경제외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45일간 11회의 해외 출장을 다녔다. 한편 전경련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일자리 창출, 주요20국(G20) 비즈니스 서밋 등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1월 회장단회의에서 밝힌 8년간 300만개의 일자리 만들기를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